성경문화

묵시(revelation, apocalypse, vision)와 묵시문학

매일같은하루 2023. 6.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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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시'로 번역된 헬라어 '아포칼립시스'는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 보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인류 역사 가운데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거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뜻을 밝혀주고 인간세상에서 겪는 고난의 의미를 상징이나 은유로 해설하는 것을 의미한다. 묵시와 묵시문학 의미

 

묵시(revelation, apocalypse, vision)와 묵시문학

 

1. 묵시

묵시로 번역된 헬라어 '아포칼립시스'는 '덮개를 벗기다', '밝히다', '드러내다'는 뜻의 동사 '아포칼립토'에서 유래한 단어로서 ';가려져 있는 것을 펼쳐서 나타냄', '숨은 것을 드러냄', '덮개를 벗김', '조명' 등을 뜻하며, 하나님께서 감춰졌던 자신의 뜻을 성령을 통해 알려주시는 것을 일컫는다. 묵시는 주로 선지자에 의해 드러내셨고 드물게는 솔로몬의 경우처럼 선지자 이외의 인물을 통해서 전달하기도 하셨다(왕상 3:5).

 

묵시라는 말은 '계시'(렘 14:14), '이상'(삼상 3:1)이라는 단어와 같은 어원에서 나왔지만 일반적으로 그 쓰임새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즉 계시가 포괄적이고 광의적인 측면에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의 구속의 전 역사를 어떻게 나타내 보이느냐 하는 데 초점이 맞춰있다면, 묵시나 이상은 다소 협의적으로 사용되어 세상 종말, 그중에서도 특별히 미래에 도래할 하나님 나라의 관련된 사건들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일종의 문학적 술어라 할 수 있다. 성경에서는 이사야 24-27장, 요엘 3장, 스가랴 9~14장, '소계시록'이라 불리는 예수님의 감람산 강화(마 24장), 요한계시록 등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을 묵시록이라고도 하는데,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다. 

 

그리고 묵시는 꿈(왕상 3:5)과는 달리 주로 깨어 있는(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선지자(대하 26:5; 사 21:2; 합 2:2)를 통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예레미야 선지자 당시에는 묵시를 받지 못한 거짓 선지자(애 2:9)나 그릇된 묵시를 본 선지자(애 2:14)가 많았다. 이들은 자기 마음의 생각을 묵시라 하며 백성을 미혹한 것이다(렘 23:16).

 

2. 묵시문학

묵시문학은 성경(정경), 외경, 위경 등에 들어있는 유대 종교문학의 한 유형이요, 또 초기 기독교 문학의 한 형태로서 바벨론 포로기 이후 특별히 신구약 중간기에서 예루살렘 멸망(A.D.70년)을 전후 한 때인 B.C.200-A.D.100년 사이에 다양한 묵시 문학 작품이 집중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때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 나라를 회복하지 못한 채 외세의 침탈에 의해 고통당하던 시대로 정치, 사회적 억압과 종교적 박해 아래 앞날에 대한 희망을 놓아버릴 수밖에 없던 시기였다. 이 시기는 역사적으로 유대 민족을 지배하던 수리아의 안티오쿠스 아페파네스 4세가 예루살렘 성전 마당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정결규례에서 금기시하던 돼지고기를 희생 제물로 드리게 하며, 할례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신앙적으로 혹독한 박해를 가하던 시기였다(이로 인해 마카비 혁명이 일어났다). 그 후 예수의 탄생 즈음에 유대인들은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로마에 저항하다 A.D.70년경 예루살렘은 완전히 파괴되고 나라는 멸망하여 결국 유대인들은 유리하는 민족이 되고 말았다. 

 

바로 이 기간 동안 묵시적 형식을 빌어 고통당하던 자들의 신앙관과 메시아의 도래 및 그로 인한 하나님 나라의 완성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 묵시문학이다. 그런 맥락에서 묵시문학은 신, 구약 중간기 이스라엘의 역사적, 종교적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한편, 묵시문학은 많은 경우 작자의 이름이 가명이라는 것도 한 특징이다. 

성경의 대표적 묵시문학으로는 구약의 다니엘서와 신약의 요한계시록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이사야 24-27장, 요엘 3장, 스가랴 9-14장, 마태복음 24장 등이 묵시문학에 속한다. 또한 외경 에스드라 2서와 위경 바룩묵시록, 에녹 2서 등도 묵시문학에 속한다. 그러나 이 책들은 정경성이 미흡하여 성경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3. 묵시문학의 특징

1) 구약의 예언자들이 하나님의 영의 감동을 받아 메시지를 선포했다면, 묵시문학의 저자들은 각자가 설정한 꿈과 환상적 천국 순례 등을 통해 계시의 메시지를 산출해 냈다. 

2) 묵시문학의 저자들은 대부분 구약 선지자들(특히 다니엘)의 환상을 모방하여 하나님의 계시라는 미명으로 그 내용을 구성했는데, 그것은 개인적 바람이나 소원의 경건한 윤색에 불과했다. 

3) 구약의 예언자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직접 메시지를 선포했으나 묵시문학의 저자들은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써냄으로써 내용의 권위를 높이고자 했다. 

4) 구약의 선지자들은 각자 실재의 역사적 상황과 무대 위에서 메시지를 선포했지만, 묵시문학은 대부분 비역사적, 초역사적 관점에서 서술되었다. 

5) 묵시문학은 구약의 선지자 다니엘이나 에스겔 같은 환상의 영향을 받아 상징들을 많이 사용했다. 

 

결론적으로, 묵시문학은 신앙과 인생의 극단적인 위기 상황에서 악인의 최후 심판과 장래에 도래할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을 심어주고 용기를 불어넣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시대적 상황이 민족적으로, 종교적으로 박해받던 시기라 묵시문학은 대부분 상징이나 은유, 숫자, 자연계의 신비로운 현상이나 동물에 의한 의의 등으로 묘사되어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성경문화배경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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