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관계에 사용되는 히브리어로 계약을 맺는 당사자끼리 잘 대해주자는 뜻과 한번 맺은 계약은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는 2개의 뜻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인자, 자비, 사랑, 두 번째는 성실, 신뢰, 변함없음 등의 차원에서 번역된다.
하나님의 인애 - 헤세드(HESED)
호세아 6:6에 나오는 이 단어를 영역성경들이 여러가지로 번역하고 있는 것에서 분명히 볼 수 있듯이 이 단어는 영어로 옮기기가 대단히 어렵다 : "자비"(KJV), "인애"(RSV), "선함"(AJT), "충실"(NEB) 등등. 이 단어에 관한 연구들은 인간적인 차원에서 지위라는 것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어쨌든 한쪽 당사자가 사회적 지위로 인하여 더 많은 권세 또는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에서 '우월한' 관계들에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보여주는 좋은 예는 다윗과 요나단의 우정이다. 어떤 때에 다윗은 요나단에게 이렇게 말한다. : "네 종에게 인자히[헤세드] 행하라 네가 네 종으로 여호와 앞에서 나와 맹약케 하였음이니라"(삼상 20:9a). 요나단이 우월한 지위(왕의 아들)에 있는 한 거룩한 우정의 언약에서 다윗을 자기 아버지의 악한 모의로부터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요나단의 의무였다. 그러나 요나단은 그들의 역할이 역전되어 다윗이 정권을 잡게 되었을 때 다윗이 자기에게 충실[헤세드]을 보일 것이라는 약속을 하라고 다윗에게 요구하였다. 다윗의 우정의 의무는 요나단의 죽음 이후에까지 지속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요나단으로 인하여 사울 가문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헤세드'를 보이기로 결심하였기 때문이다(삼하 9:1, 3, 7).
그러므로 '헤세드'는 좀더 약한 지위에 있는 사람을 향한 더 강한 당사자의 충실이다. 그것은 덕목이나 인격의 특성이 아니라 '행해야 하는' 그 무엇이다. 이것은 '헤세드'를 '행하다', '유지하다', '사랑하다'와 같이 왜 '헤세드'에 이러한 동사들이 같이 사용되는 지를 설명해 준다. 그러나 우리는 '높은 신분에 따르는 정신적인 의무'(noblesse oblige), 즉 부자가 가난한 자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과 같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아랫사람들에게 고상하게 행하는 것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충실은 어떤 외부의 법적인 의무나 사회적 관습이 아니라 관계 자체로부터 생겨난다. 그것은 내면의 충실의 행위, 따라서 은혜의 행위이다. 관계에 있어서 약한 당사자가 고통을 받고 있고 그를 도와줄 다른 무엇이 없다고 할지라도 강한 당사자가 충실을 보이든 안보이든 그것은 그의 자유이다.
출처 : 구약성서이해, 버나드W앤더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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