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초와 신포도주 해면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로마병사들이 건내준 것입니다. 우슬초는 성경에서 중요한 식물로 종교의식과 정결의식에 사용되었습니다. 반면 식초는 고대 로마에서 흔히 마시는 음료였으며 성경에는 십자가에 달리실 때 드렸던 신포도주로 언급됩니다.
우슬초(hyssop), 신포도주(vinegar), 해면(sponge)
우슬초(hyssop)
줄기와 잎사귀에 털이 촘촘하고 담벽에서 잘 자라는 박하과의 작은 식물이다(왕상 4:33). 불그스레한 꽃과 잎에서 풍기는 향기 때문에 약효가 있는 식물로 여겨졌다. 성경의 우슬초는 오늘날도 시내 반도나 팔레스타인에서 볼 수 있는 키 1m정도의 '마요람'(marjoram, 박화과의 일종)으로 보이는데, 시리아가 원산지인 '오리가눔 시리아쿰'(Origanum syriacum, 혹은 Origanum marul)과 이집트가 원산지인 '오리가눔 에집티아쿰'(Origanum aegyptiacum) 두 종류가 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전날 밤 최초의 유월절을 지킬 때 우슬초 묶음으로 양의 피를 적셔 문설주와 문 인방 좌우에 뿌렸다. 이후로 우슬초는 정결 의식을 위한 암송아지 재를 만들 떄 사용되었다(민 19:6). 또 우슬초는 나병환자의 집을 정결케 하거나(레 14:19), 장례를 위해 시신에 접촉한 자를 정결케 할 때도 사용되었다(민 19:18-19). 이로 인해 우슬초는 죄사함을 위한 의식에 사용되는 도구로 인식되었으며, 죄용서의 상징성을 갖게 되었다. 다윗은 밧세바와의 불륜을 회개하면서 우슬초로 정결케 해 달라고 눈물로 간구하였다(시 51:7). 후에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사람들은 신 포도주(고통을 들어주는 마취제의 일종)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 줄기(대)에 달아 예수에게 건네주기도 했다(요 19:29).
신 포도주(vinegar)
문자적으로는 '초'를 뜻하는데, '발효된 포도주' 곧 포도를 초산 발효하여 만든 것을 말한다. 포도주에 초를 섞은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일명 '식초', '초'라고도 부른다. 고대 로마에서는 신 포도주에 물을 탄 것을 '포스카'(posca)라고 불렀는데 갈증을 해소하는데 알맞은 음료였다. 로마 군인들은 이것을 가지고 다니며 음료로 사용하였다. 십자가 밑의 로마 군병들이 예수께 해면에 적셔 드린 것도 이러한 것으로 보인다. 예수께서 이 신 포도주를 받아 마신 것은 시편의 예언을 성취한 일이었다(시 69:21). 한편, 이에 앞서 십자가 처형이 이뤄지기 전에 예수께서 제공받으셨던 '쓸개 탄 포도주'는 일종의 마취성 음료라 할 수 있다(마 27:34). 즉, 십자가의 고통을 어느 정도 잊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기에 유대 관습에는 처형 직전의 사형수들에게 이 음료를 건넨 것으로 보인다(잠 31:6-7).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것을 단호히 거부하심으로써, 십자가의 고통을 온전히 당하셨다.
해면 (sponge)
바다에 사는 해면동물의 총칭. 일명, 갯솜동물, 바다에 사는 가장 원시적인 다세포 동물. 둥근 덩어리나 항아리 모양의 젤라틴(gelatin) 껍질로 싸여 있는 몸체에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 바다의 돌이나 해초 등에 붙어 산다. 스펀지처럼 흡수력이 뛰어나 사무용, 의료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시리이 근해의 유스퐁기아 오피시날리스(Euspongia officinalis)가 상등품에 속하는데, 6월 초순에서 10월 말까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성경에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관련해서만 언급되는데,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고통할 때 로마군인들이 예수께 신 포도주를 적셔 마시게 했던 도구로 소개된다. 개역한글판 성경에서는 '해융'으로 번역했다.
출처 : 문화배경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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